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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0 18:28
(주)헌옷모아 매일신문에 나오다!!
 글쓴이 : 헌옷모아
조회 : 7,209  
20년 헌옷 수집 나눔 실천…나승관 씨
"큰 돈 못벌어도 행복" 수익금 일부 소외층 생계비 등 지원
 
 
헌옷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나승관 씨가 헌옷 수거 야적장에서 활짝 웃고 있다.

"헌옷을 수집해 돈은 크게 벌지 못하지만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니 행복하기만 해요."
대구 동구 방촌동 K2 비행장 뒤편 헌옷 야적장. 수집 차량 한 대가 들어오자 젊은 사장이 싱글벙글 웃음을 지었다. 헌옷 보따리가 평소보다 좀 더 많은 10여 개가 수집됐기 때문이다. 사장은 보따리를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어른용 점퍼, 바지, 셔츠에서부터 아동용 외투, 모자, 장갑 등 각종 헌옷이 쏟아졌다. 사장은 옷 종류와 품질 상태에 따라 세심하게 선별작업을 했다. 헌옷 야적장에는 며칠 동안 가정에서 수집한 헌옷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사장은 선별을 마치면 무역을 하는 수출상에 헌옷가지를 넘길 예정이다. 헌옷은 무게로 값을 매기기 때문에 판매금은 얼마 안 된다고 한다. 이곳 헌옷 야적장 주인은 재활용품 전문수거를 하는 나승관(47`헌옷모아) 씨다. 20년 가까이 헌옷을 수집해온 그는 사업이 아직 영세하지만 헌옷을 팔아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헌옷을 모으다 보니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 먼저 생각났어요. 추운 겨울 한파와 싸워야 하는 이웃에서부터 병원비도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아이들까지 마음이 아팠어요."

그는 우선 대구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매달 헌옷을 모아 판 수입금 중 일정액을 모금회에 내기로 결심했다. 소외 이웃들에게 생계비와 의료비 등으로 지원된다는데 벌써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이라는 것. 그는 약소한 기부금이 마음에 걸리지만 헌옷 수집 사업이 나아지면 더 많은 기부금을 쾌척할 방침이다. 그는 대구 어머니들의 정보 공유 카페인 '대구맘'과도 협약을 맺고 지원하고 있다. '대구맘'은 공동구매, 자선바자회, 자녀 공부 등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다. 그는 이 카페에서 개최하는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 마련 바자회나 가을 어린이 사생대회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매년 지원액만도 300만원이 넘는다. 또 시각`지체장애인 자녀를 위한 장학금도 7년 넘게 지원하고 있다. 대구 시내 헌옷 수거함 2천500개를 공동 운영하면서 수거함 한 개당 1천~2천원씩 모아 한 해 6천만원 정도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는 내년부터 버려지는 아이들을 위한 지원사업도 새로 계획하고 있다.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와 협약을 맺어 아이들이 입양될 때까지 보호비용을 보태줄 예정이다.

"가정주부들은 아직 가정용품 중 재활용 물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요. 수집하러 방문하면 쓰레기봉투에 그냥 버리는 재활용품이 수두룩하거든요. 조금만 신경 쓰면 재활용도 하고 돈도 챙길 수 있지요."

그는 대구에서 재활용품 방문 수거를 하면서 홈페이지와 콜센터까지 운영하는 체계를 갖췄다. 헌옷만 수거하다 지금은 품목을 늘려 전자제품 등 가정용품을 수거하고 있다. 그는 대구의 재활용품 수거율이 아직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발, 가방, 카페트, 커튼, 모자, 양말, 넥타이, 속옷 등도 재활용품이지만 수거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것. 그는 재활용품 수거전문 사회적 기업도 계획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재활용품 수거 효율을 높이고 주위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할 방침이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